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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강아지 우울증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

강아지도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지 않더라도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한 보호자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반려견의 얼굴과 몸짓에서 기뻐하고, 반가워하고, 주눅들고, 실망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질 때가 있습니다. 강아지들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감정과 관련된 고통스러운 질병도 앓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내용은 강아지에게도 찾아오는 마음의 감기 강아지 우울증 원인, 증상, 치료입니다. 실제로 우울증이 진단되는 사례가 느는데 반하여 많은 보호자들이 그저 기운이 좀 떨어졌나보다 하고 넘기거나 우울증이 생긴 것을 잘 모르거나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반려견의 우울증을 오래 방치하면 더욱 악화되고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나타내는 증상을 잘 알아두고 평소 반려견을 잘 살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질병의 신호와 유사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된다면 우선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 강아지 우울증의 원인

건강상의 문제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불균형 문제로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는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또는 만성적인 통증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날씨/계절적 요인
사람은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우울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실제로 겨울에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강아지들 역시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거나 햇볕을 충분히 보지 못하는 경우 멜라토닌의 분비가 부족해 우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감정에 동화
강아지는 보호자의 감정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미세한 몸짓, 어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읽습니다. 보호자가 편안하면 반려견도 편안해하고 보호자가 불안해하면 반려견도 불안을 느낍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아프거나, 슬프거나,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면 반려견도 감정에 동화되어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양육과 훈육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을 하는데도 그 표현을 알아채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보호자가 지나친 관심과 애정표현으로 강아지를 예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반대로 관심이 너무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몸짓 언어를 잘 이해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큰 소리로 혼내거나, 이미 상황이 지나 원인을 알 수 없는데도 혼내는 등 잘못된 훈육으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강아지는 감정을 예민하게 읽어내기 때문에 감정을 담아 지적하고 혼내면 의기소침해지고 주눅이 듭니다. 훈련은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엄격한 훈련을 하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강아지에게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
생활 패턴의 변화, 생활 공간의 변화, 가족 구성원의 변화 등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규칙적인 루틴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낍니다.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노는 시간, 쉬는 시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 패턴이 유지되다가 깨지는 일이 반복되면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집을 오래 비워야 하거나 귀가가 늦었을 때는 산책이나 노즈워크 등의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개들도 영역성 동물이기 때문에 이사를 하는 등 생활 공간이 바뀌면 아주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실제로 이사는 전에 없던 문제 행동을 보이거나 우울증이 생기는 대표적 이유입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새로 정착할 곳에 자주 방문하고 간식도 먹고 놀며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전에 사용하던 물품들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공간에서 적응할 때까지는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살던 가족이나 반려동물이 떠나는 것도 반려견에게는 큰 변화입니다. 반대로 새로운 사람이나 동물이 함께 살게 되는 것도 아주 큰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특히 다른 동물을 들이려 할 때는 성향과 에너지 차이를 고려해주어야 합니다. 강아지가 이러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을 잘 알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변화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
청결하지 않거나, 외부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자신의 영역에 모르는 동물이나 사람이 계속해서 방문하는 환경에 있다면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혼자 있는 것은 강아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혼자 살다보니 외로워서 강아지를 키우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경우 외로움이 줄고 행복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호자가 집을 비워야 하는 시간 동안 반려견들은 오히려 외로움,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감이 심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연구진들과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혼자 있는다고 했을 때 정서적으로 문제를 겪지 않을 수 있는 최대 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말합니다. 이런 환경이 개선되지 않거나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충분한 관심과 산책, 놀이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만성적인 우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강아지 우울증의 증상

식욕의 변화
식욕이 감소하며 먹는 양이 줄어든다.
좋아하던 간식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식욕이 지나치게 늘었다.

드러나는 감정의 변화
시무룩하고 의기소침해보인다.
평소와 다르게 지나치게 예민하고 공격성을 보인다.

신체적 변화
과도하게 긁는다.
자꾸 피부병이 생긴다.
발이나 다른 신체부위를 지나치게 핥거나 깨문다.

상호작용의 변화
불러도 반응이 없다.
주변 환경에 무관심하다.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착한다.
보호자와 떨어지면 불안해한다.
가족이나 함께 사는 동물을 반기지 않는다.
좋아하던 장난감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행동의 변화
수면시간이 감소한다.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늘어난다.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낸다.
구석진 곳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전에 없던 배변실수가 생겼다.
평소에 비해 집을 많이 어지럽힌다.
집안 물건들을 물어 뜯고 난장판을 만든다.
의미없는 동작(방 안을 배회하는 등)을 반복한다.
움직이기 싫어하고 좋아하던 산책이나 놀이도 하려하지 않는다.


■ 강아지 우울증의 치료

우선 위에 나열된 증상들을 보였을 때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은 아닌지 진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건강상 문제가 아닌 것을 확인하면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보호자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강아지 우울증은 호르몬 문제이거나 아주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약물 등의 병원치료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울증 치료의 핵심은 반려견과 교감하는 시간 늘리기, 산책 자주 하기, 적절한 관심과 보상 제공하기입니다. 

우울증이 생기면 대부분 무기력해지는데 그렇다고 쉬게만 두지 말고 산책을 자주 나가야 합니다. 좋아하던 길을 걷고, 좋아하던 놀이를 해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억지로 끌어내기 보다는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와 교감하면서 할 수 있는 쉬운 훈련들도 큰 도움이 됩니다. 종을 치면 간식을 주는 것과 같이 난이도가 낮은 훈련을 하며 눈을 맞추고 잘했다고 칭찬하며 간식을 줍니다.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보호자와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우울증을 낫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불안이 높아진 반려견의 경우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여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반려견을 예민하게 만드는 외부자극에 대한 둔감화 훈련을 하거나 지나친 자극은 차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아지의 우울증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활기를 되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강아지 우울증은 잠시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됩니다. 강아지가 우울증을 겪는 시간 동안 말로 표현을 못할 뿐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그 시간을 짧고 가볍게 지나갈 수 있게끔 우울증이 생긴 원인을 생각해보고 보호자가 도와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