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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강아지 키우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들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강아지 키우고 싶다',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서둘러 입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떤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할지 떠올리며 설레기도 합니다. 사료, 장난감, 예쁜 강아지 집 등 여러 물건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10년, 20년 함께 할 가족을 맞이한다는 사실에 대한 마음의 준비입니다. 강아지 키우기, 나는 보호자로서 반려견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을까요?

아래에는 입양을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답해보아야 하는 질문부터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예상해보는 질문까지 총 9가지 질문이 쓰여 있습니다. 천천히 읽으며 하나씩 답해보세요.




■ 아주 기본적인 준비

질문1.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 보았나요?

동물과 함께 살아본 경험이 없거나 살면서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는 지 모르고 있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도 몰랐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침,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부터 심하게는 발진과 호흡곤란까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입양 후에야 알레르기를 발견한다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어렵고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결심한다면 대응책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질문2. 전세 또는 월세로 사는 경우 집주인의 동의를 얻었나요?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반려견을 키우는 것을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배, 장판을 비롯한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집에 냄새가 배고 털이 날려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몰래 키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집주인이 알게 되면 퇴거 요청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임대계약시 특약사항을 명시하거나 입양 전 사전에 고지하고 동의를 구하여 안전한 주거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3. 함께 사는 구성원 모두가 반려견 입양에 동의했나요?

본인이 반려견의 돌봄을 책임진다고 하더라도 구성원의 동의는 중요합니다. 모두가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을 때 정말 행복한 반려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완벽히 독립적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입양 후 가족의 반대로 파양까지 이어지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어찌어찌 살게 되더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구성원들은 반려견과 살며 달라진 것들을 이해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려견이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불편을 호소하게 되면 구성원, 보호자는 물론 반려견 역시 온전히 행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질문4. 매일 해야 하는 산책과 돌봄, 누가 할지 정했나요?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사료와 물을 제 시간에 챙겨주는 것, 충분히 놀아주는 것, 정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가는 것, 아플 때 약을 먹이는 것, 양치나 목욕 등 위생관리를 해주는 것, 배변활동을 살피고 배설물을 치우는 것, 적절한 교육을 하는 것, 매일 산책을 하는 것 등 손이 많이 갑니다. 

혼자 도맡아야 하는 경우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구성원들과 나누어 할 예정이라면 사전에 분명한 약속이 필요합니다. 돌봄은 반려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함께 잘 해내지 않는다면 구성원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질문5. 강아지의 특성과 생애 주기에 따른 건강 관리에 대해 알고 있나요?

성견이 되었을 때의 크기, 털빠짐에 대해 잘 모르고 키우다 당황하여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호자들이 많습니다. 반려견의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나의 주거 환경이 반려견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강아지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 하면 잘못된 대응을 해서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사회화 시기의 중요성을 몰라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이 아플 때 보이는 증상을 모르면 대처가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울 때 보호자는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강아지는 성견이 되고 노견이 됩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대비해야 합니다. 또 내가 어떤 강아지를 좋아하는지와 별개로 나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이에 잘 맞는 반려견을 입양했을 때 더 행복한 반려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살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상황들

질문1. 함께 살게 될 사람이 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자취를 하다 다시 가족과 함께 살게 될 수도 있고 동거나 결혼을 하게 되어 파트너와 함께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이 문제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질문2. 공격성, 입질, 분리불안, 짖음, 배변실수 등의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흔히 TV에서 보여주는 것만큼 마법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닙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에 걸쳐 인내심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일입니다. 


질문3.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가족 중 누군가가 아파서 간호를 해야 하는 경우, 다른 지역으로 출장을 가게 된 경우처럼 살다보면 갑작스레 오래 집을 비워야 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질문4. 반려견이 아픈데 검사 비용만 100만원이 넘는다면?

반려견의 의료비는 사람의 의료비보다 훨씬 비쌉니다. 어떤 질병의 경우 검사부터 치료까지 수 백만 원이 들 수도 있고, 또 어떤 질병은 죽을 때까지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매 달 드는 약 값만 수 십만 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강아지 키우기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이런 상황들에 나는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을지, 미리 대비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것들

모든 것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살다보면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항상 반려견을 염두에 둬야합니다. 전만큼 자유롭게 여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청소를 미루거나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도 어렵습니다. 밥 챙기고 물 챙기고 산책시키고 목욕만 시켜도 하루가 다 가기도 합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집도 반려견과 함께 라면 계약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외부인을 싫어하면 교육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친구를 초대하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이 내 삶에 가져 올 변화는 무엇일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마음의 여유, 시간적 여유,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지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한 준비되지 않은 입양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것을 불행하게 하고 파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여 행복한 반려생활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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