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짧은 단모종 개들은 털이 덜 빠진다?"
"털이 긴 장모종 개들이 털이 덜 빠진다?"
"이중모인 개들은 무조건 털빠짐이 심하다?"
강아지 털빠짐에 대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들입니다.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개의 털빠짐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자 할 때는 털이 길고 짧은가 만으로는 알 수 없고 털의 구조도 함께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경우에서 벗어나 예외적인 특징을 가진 견종들도 있습니다.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 해당 견종의 털의 특징은 물론 털빠짐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털의 특징에 따라 주의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알맞은 관리방법을 익히고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털빠짐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고 입양했을 때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피하거나 감수하며 반려생활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강아지의 털과 털빠짐에 대해 정확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강아지의 털을 기준으로 견종을 구분할 때 털의 길이에 따라 2가지로, 털의 구조에 따라서도 2가지로 분류합니다. 털의 길이와 구조는 털빠짐의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위 기준을 조합하여 견종을 총 4가지로 분류해보고 그 중 털빠짐이 가장 적은 견종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 털의 길이에 따른 구분: 장모종/단모종
장모종
털이 길게 자랍니다. 털이 길다보니 쉽게 뭉치거나 엉킬 수 있습니다. 장모종의 털빠짐은 나풀나풀 흩날리는 형태입니다. 장모종의 견종들은 모질에 따라 견모종, 권모종, 강모종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습니다.
- 견모종은 털이 아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털이 아주 얇아 엉키기 쉽습니다.
(말티즈, 페키니즈, 요크셔 테리어,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등)
(말티즈, 페키니즈, 요크셔 테리어,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등)
- 권모종은 털이 곱슬거리는 것이 특징이며 귀털도 곱슬거려 귀털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푸들, 비숑 프리제, 배들링턴 테리어, 케리 블루 테리어 등)
(푸들, 비숑 프리제, 배들링턴 테리어, 케리 블루 테리어 등)
- 강모종은 털이 뻣뻣하며 억세기 때문에 한 번 엉키면 잘 풀리지 않아 빗질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슈나우저, 와이어헤어 닥스훈트 등)
(슈나우저, 와이어헤어 닥스훈트 등)
단모종
짧은 털이 곧고 빽빽하게 납니다. 대부분 발수성이 좋은 모질이며 엉킴이 없어 관리가 쉽지만 주기적인 빗질은 필수입니다. 단모종의 털은 후두둑 떨어지는 형태이며 직모에 짧고 억세기 때문에 옷, 이불 등에 박힐 수 있습니다.
장모종과 단모종 중 어떤 견종의 털빠짐이 더 심할까요?
일반적으로는 단모종의 털빠짐이 더 심합니다. 장모종의 경우 털의 성장기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비교적 털빠짐이 적고 단모종은 털이 교체되는 주기가 짧아 털빠짐이 많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모종을 키우는 경우 일년 내내 털갈이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보호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모종이어도 이중모인 경우 털빠짐이 굉장히 심합니다. 털빠짐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털의 구조와 털갈이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 털의 구조에 따른 구분: 이중모/단일모
이중모=더블코트(Double coat)
피부를 보호하는 탑코트(겉털)와 체온 조절 역할을 하는 언터코트(속털)로 이루어진 구조입니다.
겉털은 굵고 길며 습기와 먼지를 막아내고 강한 자외선이 피부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습니다. 속털은 겉털보다 짧고 빈틈없이 빽빽하게 자라 추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해주며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때문에 여름 더위에 더 취약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좀 더 잘 견딜수 있습니다.
단일모=싱글코트(Single coat)
단일모 견종들은 겉털만 자랍니다. 이중모 견종들에 비해 더위에 강하지만 열 손실이 많아 추위에 약합니다. 겨울 산책시 별도의 옷을 입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이중모 견종들의 털빠짐이 더 심할까요?
일반적으로 계절성 털갈이가 일어나는 시기는 봄과 가을 2회입니다. 봄이 되어 일조시간이 늘고 기온이 올라가면 겨울을 대비했던 속털들이 빠지기 시작하고 여름을 나기 위한 거친 털이 자라납니다. 가을이 되어 일조시간이 줄고 기온이 내려가면 여름에 난 털들이 빠지고 겨울을 대비하는 속털이 풍성하게 자라납니다.
이 시기의 이중모 견종들은 털을 잡기만 해도 한 움큼씩 털이 빠져나옵니다. 이미 탈락된 속털들이 잡혀 나오는 것입니다. 움직일 때마다 털이 빠져서 바닥에 굴러다니기도 하고 빗질을 하면 털을 한아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속털이 없는 단일모 견종들은 털갈이 시기 즉 환모기가 없기 때문에 털빠짐이 덜 한 것입니다.
■ 견종 구분, 털빠짐 적은 개는 어떤 종류?
앞서 설명한 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단모 보다는 장모종이, 이중모 보다는 단일모 견종이 털이 덜 빠지는 편입니다. 믹스견은 부모견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모-단일모 견종들의 털빠짐이 다른 견종에 비하여 적습니다. 다만 아프간하운드처럼 털이 아주 긴 경우 털빠짐이 많다고 느낄 수 있고 보다 정성스러운 빗질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단모-이중모 견종들은 털빠짐이 심한 편입니다. 장모-이중모 견종 역시 속털이 나고 빠지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털빠짐이 심합니다. 단모-단일모 견종의 경우 이중모 견종에 비하면 덜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털의 교체가 빨라 털빠짐이 꽤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시츄는 이중모이지만 단일모와 헷갈릴 정도로 털빠짐이 매우 적다고 합니다. 또한 비숑 프리제 역시 이중모임에도 불구하고 곱슬한 털의 권모종으로 털빠짐이 매우 적습니다. 슈나우저도 장모-이중모 종임에도 불구하고 털빠짐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털빠짐이 적고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견종으로는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어, 시츄, 비숑 프리제, 슈나우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털길이-털구조 |
대표적 견종 |
장모-이중모 (털빠짐 심함) |
페키니즈, 포메라니안, 스피츠, 사모예드, 보더콜리, 시베리안 허스키, 세인트버나드, 맬러뮤트, 그레이트피레니즈, 골든 리트리버, 셔틀랜드 쉽독, 장모치와와, 플랫 코티드 리트리버 (예외 견종: 시츄, 슈나우저, 비숑 프리제는 털빠짐이 매우 적은 편) |
장모-단일모 (털빠짐 적음) |
아프간하운드,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푸들, 케리 블루 테리어, 배들링턴 테리어 |
단모-이중모 (털빠짐 심함) |
웰시코기, 시바견, 진돗개, 비글, 퍼그, 래브라도 리트리버, 달마시안 |
단모-단일모 (털빠짐 많음) |
단모치와와, 미니핀, 보스턴테리어, 도베르만, 프렌치불독 |
털빠짐이 많은 견종이라고 해도 주기적인 빗질로 털날림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의 매력은 제각기 다릅니다. 털빠짐이 적다고 무조건 가장 좋은 강아지는 아닙니다. 강아지 털빠짐과 털 관리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시고 잘 준비하셔서 나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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