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태어나면 각종 예방접종을 하듯 강아지들 역시 태어난 후 접종 스케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해 질병을 예방하도록 권장합니다. 예방접종의 종류가 많고 접종 이후에도 면역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라면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와 접종 시기, 비용,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예방접종 꼭 해야 할까?
매년 독감예방접종을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독감에 걸리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독감예방접종을 맞지 않았음에도 독감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예방접종이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 독감에 걸렸을 때 거의 대부분 죽는다고 한다면 예방접종을 받을 지 고민할 때 어떤 생각을 할까요?
예방접종의 본질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는 것 즉 '예방'에 있습니다.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거나, 해당 질병 발병시 치료가 어려워 치사율이 높다면 그 가능성을 낮추고자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강아지 예방접종의 종류를 살펴보면 대부분 전염성이 강하거나 치사율이 높은 질병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백신들입니다. 어미로부터 받은 면역력은 일정 시기 이후 약해지기 때문에 강아지의 예방접종 역시 만일을 대비해 반려견을 지키는 방법으로 보아야 합니다.
백신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필수로 접종하도록 권장하는 핵심 백신(Core Vaccines)이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국가마다 다르며 반려견의 환경을 고려해 선택적 접종을 하도록 하는 비핵심 백신(Non-core Vaccines)으로 분류되는 백신도 있습니다. 이 내용은 2편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 예방접종 시작해야 하는 시기
강아지의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6주부터 시작합니다. 더 일찍 접종하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어미개로부터 면역력을 물려 받습니다. 초유에 포함된 면역항체로 충분한 면역력을 가집니다. 이를 모견으로 부터 항체를 물려 받았다고 해서 모체이행항체라고 합니다.
이 모체이행항체가 강한 상태에서 항원인 백신을 투여하게 되면 백신이 항체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러나 젖을 떼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점차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별도로 항체를 가지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생후 45일쯤 부터는 모체이행항체의 간섭현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6~7주령부터 백신 접종으로 인한 항체 형성이 가능해집니다. 이때부터 생후 16주~18주까지 여러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여 항체를 생성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주의할 것은 사람이 맞는 백신은 한 번 접종하면 평생 면역 항체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개는 접종 후 평생 동안 면역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해주어야 합니다.
■ 예방접종 스케쥴(한국 기준)
예방접종 스케쥴은 예방접종 프로토콜이라고도 합니다. 예방접종 스케쥴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따르는 접종 스케쥴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부분 종합백신, 코로나장염, 켄넬코프, 인플루엔자(신종플루), 광견병까지 총 5가지 종류의 백신을 필수로 접종할 것을 권장하며 2~4주 간격으로 접종합니다.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항체가 검사(항체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입양한 유기동물의 경우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항체가 검사를 실시하여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백신 | 코로나장염 | 켄넬코프 | 인플루엔자 | 광견병 | |
1차(생후 6주) | 1차 | 1차 | |||
2차(생후 8주) | 2차 | 2차 | |||
3차(생후 10주) | 3차 | 1차 | |||
4차(생후 12주) | 4차 | 2차 | |||
5차(생후 14주) | 5차 | 1차 | |||
6차(생후 16주) | 2차 | 1차 | |||
추가접종 | 매년 1회 | 매년 1회 | 매년 1회 | 매년 1회 | 6개월 후 2차접종, 이후 매년 1회 |
■ 예방접종 비용
접종 비용은 2~5만원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2~3만원대로, 권장 접종 스케쥴대로 6차까지 접종을 모두 받으면 대략 20~30만원 정도 든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상이하니 미리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필수 접종 항목인 광견병은 지자체에서 예방접종을 지원합니다. 동물등록을 한 개에 한하며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지원을 실시하니 잘 알아보시고 시술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지원을 받을 시 백신은 무료이며 시술비 5천원만 지불하면 됩니다.
■ 예방접종 시 주의사항
예방접종을 하고 나면 항원에 반응하며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 목욕, 미용, 외출, 운동 등은 2~3일 정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도록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눈과 입 주위 부어오름, 고열, 구토, 설사, 경련,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담당 수의사와 즉시 상의해야 합니다.
과민성 쇼크가 오는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으니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또한 백신과 기타 약물 간 서로 충돌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니 예방접종 기간 동안 다른 약물을 복용하려고 할 때는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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