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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강아지 치매 증상과 예방법 꼭 알아두세요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다고 하여 흔히 강아지 치매라고 하지만 정확한 용어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입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신경계 퇴화, 호르몬 감소 등 매우 여러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점진적으로 인지능력이 감소하는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7세 이상부터는 인지력의 감소가 관찰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미리 관심을 가지고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견 행동에 대한 보호자의 관찰이 진단의 핵심인 질환인 만큼 강아지 치매의 증상을 자세히 알아보고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겠습니다.



■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진단

MRI 검사를 통해 뇌의 대뇌피질이 위축된 것을 확인하여 진단할 수도 있지만 MRI 자체가 쉽지 않은 검사이기 때문에 증상의 빈도와 심각성을 체크리스트로 작성하여 병을 진단합니다. 여러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지만 증상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도 하고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행동 변화라고 여겨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치료가 이루어질 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증상을 미리 잘 알고 세심한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증상

강아지 치매의 증상,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대표적 증상을 5가지로 분류하여 앞글자를 따 DISHA라고 합니다. UC DAVIS 수의과대학의 연구 결과 11~12살 노령견의 경우 28%, 15~16살 노령견의 경우 68%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인지기능장애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가 있지만 보호자들은 보통 반려견이 치매를 앓는 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 증상의 심각성을 약하게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지난 시점과 비교하여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아래의 증상들이 시작된 날짜, 나타난 날짜와 빈도, 심각한 정도를 기록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Disorientation / 방향 및 공간감각 상실
- 목적이나 방향 없이 서성인다.
- 제자리나 방 안을 빙글빙글 돈다.
- 익숙한 생활 공간에서 길을 잃는다.
- 문이 열리는 반대쪽(경첩 쪽)으로 간다.
- 장애물에 잘 걸린다.
- 쉽게 빠져나오던 곳에 갇혀 나오지 못한다.

Interactions / 상호작용 변화
- 익숙한 사람이나 동물을 알아보지 못한다.
- 반기는 행동이 줄었다.
- 쓰다듬어지고 접촉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분리불안이 생기거나 심해졌다.
- 눈을 마주치거나 요구하는 등의 의사표현이 줄었다.
- 학습한 지시어나 놀이에 대한 반응이 줄었다.
- 새로운 학습이 어렵다.

Sleep-wake cycle changes / 수면 사이클 변화
- 낮 수면 시간이 늘고 밤 수면 시간이 줄었다.
-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거나 짖는다.

House Soiling / 배변 배뇨 실수
- 배변을 잘 가렸는데 실수가 늘었다.
- 실외배변을 했는데 실내에서만 배변하려 한다.
- 자신의 잠자리에 배변한다
- 요실금이 있다.
- 배변을 하고도 곧이어 또 배변을 하려고 한다.
 
Activity level changes / 활동성 변화
- 그루밍 행동이 줄었다.
- 식욕이 줄었다.
- 놀이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보호자나 물건을 강박적으로 핥는다.
- 짖음, 하울링, 신음소리 등이 늘었다.
- 식욕이 증가하여 빨리 먹거나 많이 먹으려 한다.
- 사물을 계속 노려보거나 입질을 반복한다.
- 불안해 하거나 동요하고 가만히 있지 못한다. 
- 벽이나 허공을 멍하게 응시하는 것이 늘었다.



인지기능저하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은 일반적인 훈련으로 교정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특히 분리불안의 경우 어린 시기에는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 등을 통해 교정을 하지만 인지장애로 인해 예민하고 혼란, 불안이 높아져 분리불안이 생긴 노령견에게 이런 훈련법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분리불안이 심하다면 훈련 교정이 어려울 수 있어 펫시터나 데이케어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예방과 치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아래와 같은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빨리 발견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
진단을 받았다면 인지기능장애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개체 별로 약물의 효과의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수면 사이클 조절에 도움이 되는 약물, 혼란과 불안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물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영양보조
비타민E, 비타민C, 오메가3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 영양제 등을 섭취하도록 하여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도록 합니다. 항산화제가 포함되어 있는 사료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행동치료
환경풍부화를 통해 뇌가 계속 자극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기본적으로 산책과 노즈워크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걷는 것이 어려운 노령견의 경우 주인이 안거나 개 전용 유모차 등을 이용해 바깥의 냄새를 맡고 외부의 여러 자극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노즈워크는 반드시 간식을 주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처방식을 먹고 있어 간식을 사용하지 못한 다면 다양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방법이면 됩니다.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에 안전한 성분의 향을 발라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로마테라피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난감에 흥미를 보인다면 새로운 장난감을 바꿔 가며 놀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환경조성
매일 익숙하게 생활하던 곳도 낯설게 여기고 가볍게 지나가던 장애물도 통과하기 어려워 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불편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안전을 위해서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배변 실수가 잦아질 수 있어 평소보다 배변패드를 여러 곳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 치매의 예방법
치료법과 거의 동일합니다. 항산화 성분을 보충해주고, 꾸준히 산책과 노즈워크를 해주는 것입니다. 신체 활동과 뇌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평소 밥을 줄 때 그냥 식기에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직접 찾아 먹게끔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해보이지만 꾸준한 실천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했듯 강아지 치매는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악화는 늦출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반려견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이상을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에 대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두고 주기적으로 체크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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