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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강아지 정상 호흡수와 재는 법, 호흡이 빠를 때 의심되는 질환들은?

반려견이 평소보다 헥헥대는 것 같거나, 호흡이 너무 빠른 것 같다고 느껴지면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흥분했을 때, 더울 때 그리고 격렬한 운동이나 산책을 했을 때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도 호흡수가 너무 빠르다면 그것은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호흡수의 정상 범위가 있기는 하지만 강아지마다 평균 호흡수가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자주 측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호흡수의 평균을 알고 있으면 이와 비교해 이상이 있는지 파악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아프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반려견의 호흡수는 평소에도 민감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현재 치료가 적절한지 평가할 수도 있고, 심장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수종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조기에 확인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호흡수 재는 법과 주의사항

우선 호흡수를 측정하기 전 호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차단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호흡수는 안정적인 상태일 때 측정해야 합니다.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은 호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호흡수를 재는 법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1. 수면 시 호흡수 SRR(Sleeping Respiratory Rate)
자고 있을 때 1분 동안 몇 번 숨을 쉬는지 측정

2. 안정 시 호흡수 RRR(Resting Respiratory Rate)
편안하게 누워 쉬고 있을 때 1분 동안 몇 번 숨을 쉬는지 측정

안정적인 상태라고 해도 깨어있을 때는 주변 자극에 반응하게 되고 움직이거나 약간이라도 흥분할 수 있어 호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 시 호흡수를 측정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 시 호흡수와 안정 시 호흡수 모두 호흡수를 재는 법은 동일합니다. 강아지가 숨을 들이쉬면 폐가 부풀어 배가 위로 올라가고 숨을 내쉬면 폐가 줄어들어 배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들숨과 날숨을 1세트로 즉, 배가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한 번으로 보고 그 횟수가 1분에 몇 회인지 체크합니다. 

1분 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15초 동안 측정한 값의 4배, 30초 동안 측정한 값의 2배를 하는 방법으로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간격을 두고 3회 정도 측정하여 평균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 정상 호흡수는?


호흡수가 일시적으로 빨라졌다가 정상으로 내려가면 질환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러나 호흡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빠른 것이 지속적으로 관찰될 경우에는 질환을 의심합니다.

수면 시 호흡수는 평균 10-20회 정도를, 안정 시 호흡수는 평균 25~30회 정도를 정상으로 봅니다. 30회 이상인 경우 유의하며 관찰하는 것이 필요한 단계이고, 40회 이상이라면 응급상황으로 보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 폐수종을 의심할 수 있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응급조치를 위해 가정에 산소호흡기가 구비되어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 호흡 양상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질환들

보통 호흡의 양상을 살필 때는 아래의 네 가지를 봅니다. 

- 숨을 얼마나 빠르게 쉬는가
- 숨을 얼마나 깊게 쉬는가
- 숨을 얼마나 힘들게 쉬는가
- 숨을 얼마나 일정한 속도로 쉬는가

더운 날 호흡수가 증가하면서 열이 높고 구토를 한다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덥지 않은 데도 호흡수가 너무 많을 때는 비염, 인두염, 단두종호흡기증후군, 기관지염, 폐렴, 폐수종, 심부전, 심장사상충 감염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호흡수가 빠르지 않더라도 호흡 양상에 이상이 있는 경우 잘 살펴야 합니다. 반려견이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호흡곤란 상태일지도 모르며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고려해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 기침이 계속 된다.
▷ 입을 열고 숨을 쉰다. 
▷ 평소보다 숨을 깊게 쉰다.
▷ 혀의 색이 창백하거나 파랗다.
▷ 눕거나 엎으려 있으면 숨쉬기 힘들어한다.
▷ 가슴을 압박하지 않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목을 들어 올려 숨을 쉬는 자세를 보인다.


수의사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평소와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조기 치료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반려견의 상태를 평소 자세히 관찰해 온 보호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수의사 선생님이 아이들을 진단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은 활발해 보이는 반려견에게도 언제든 질병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나의 반려견이 나이 들어가고 있다면 질병에 걸릴 확률은 점점 더 높아집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호흡수를 비롯한 평소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은 좋은 보호자의 요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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