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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강아지 이빨 빠지는 시기, 이갈이 시기와 올바른 치아관리 방법

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라 할 만큼 중요한데 이는 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치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치아 배열이 흐트러져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영구치가 난 이후 제대로 치아 관리를 하지 않아 여러 질환을 앓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아 건강은 강아지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보호자로서 강아지의 이빨 구조와 나고 빠지는 시기를 잘 알고 관찰하며,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강아지는 사람과 같이 이빨이 없는 상태로 태어납니다. 이후 유치가 나는데 이갈이 시기에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교체됩니다. 유치는 총 28개이고, 영구치는 42개입니다. 

간혹 개수가 다른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아주 드물며 대부분 동일합니다. 이빨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이갈이 시기를 잘 보내는 법, 강아지의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유치의 성장

생후 3주까지 신생아 시기로 이 시기엔 이빨이 없습니다. 
생후 3~4주 위 2개, 아래 2개의 송곳니가 나기 시작합니다.
생후 4~5주 위에 난 송곳니 사이로 앞니가 나기 시작합니다.
생후 4~6주 송곳니 옆에 작은 어금니가 나기 시작합니다.
생후 5~8주 아래 앞니가 나고 작은 어금니도 마저 자랍니다.
생후 8주차에 모든 유치의 성장이 완료됩니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매우 뾰족하고 날카롭습니다.


■ 영구치의 성장

생후 3~4개월부터 10개월 사이에 앞니, 송곳니, 어금니 순으로 유치가 빠지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영구치가 아래에서 올라오면 유치가 흔들리고 유치의 뿌리가 녹아 자연스럽게 빠지게 됩니다.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치아 관리를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영구치는 이후 꾸준히 치약과 칫솔로 양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때부터 입과 잇몸을 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나가는 훈련을 필요합니다. 평상시에 이와 잇몸을 만지는 것, 칫솔을 입에 대는 것을 놀이처럼 즐겁게 해주시고 보상해주면 좋습니다. 



■ 이갈이 시기 올바른 관리법

강아지 이빨 빠지는 시기,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는 이 시기를 이갈이 시기라고 합니다. 이갈이 시기에는 이와 잇몸이 아주 간지럽기 때문에 물건을 물어 뜯거나 갉는 행동을 보입니다. 사람의 손을 물려고 하는 행동도 많이 보입니다. 이가 나느라 간지러워서 보이는 행동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 개껌이나 우드스틱처럼 물고 씹으며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주는 것, 터그놀이로 유치를 적절히 자극해주는 것은 간지러움을 해소하고 유치가 자연스럽게 빠지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습식사료보다는 건식사료를 먹는 것이 치아에 자극을 주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치는 아주 자연스럽게 빠지기 때문에 밥을 먹다가 빠져 그대로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키더라도 대변으로 배출되고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빨이 빠지며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출혈은 보통 금방 멈추니 이 또한 걱정하지 않고 지켜봐주시면 됩니다.



사람의 손이나 발을 무는 행동은 날카로운 유치 탓에 다치기 쉬워 위험할 수도 있지만 추후 무는 버릇이 남을 수 있어 이 시기에 무는 행동에 대한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엽다고 웃거나 말을 걸거나 반응을 보이면 칭찬의 의미로 받아들여 행동이 강화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강아지가 무는 경우 '아'하는 소리와 함께 등을 돌리거나 일어나면서 '불편하다'라는 시그널을 줍니다. 이대로 잠시 멈추었다가 강아지가 진정되면 강아지에게 다가가 편안하게 긴장을 풀면 됩니다. 아예 아무 반응 없이 무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화를 내며 혼내는 것이 아니라 하면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해 거절의 뜻을 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아이를 쓰다듬어 헷갈려 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강아지가 방석이나 매트를 좋아하게 만들어 무는 행동을 할 때 무시를 하며 거절의사를 표현하고 그럴 때 강아지가 방석이나 매트로 돌아가도록 하는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 유치가 빠지지 않는다면?

대부분 이갈이를 잘 마치지만 유치가 빠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유치 잔존증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발치할 것을 권합니다. 남아있는 유치로 인해 치열이 흐트러져 제대로 씹지 못할 수도 있고 아주 심한 경우 턱의 배열도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유치와 영구치 사이의 좁은 틈으로 음식물이 끼기 쉬워 이것이 쌓이면 치주염 등의 치주질환으로 이어지거나 입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잔존 유치에 대해서는 수의사마다 의견 차이가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고 관리를 잘 할 수 있다면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덧니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올바른 치아 관리 방법

강아지는 충치는 잘 생기지 않지만 치석이 쌓여 여러 치아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중에 '치석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개껌 제품이 많지만 이들이 실제로 치석을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치석이 되기 전 치태를 관리하는데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껌만으로 반려견의 치아 관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매일 양치를 해주어야 합니다. 개는 사람과 구강 구조와 구강 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전용 칫솔과 치약으로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하루 한 번, 최소 이틀에 한 번씩은 양치를 해주어야 하고 앞니, 송곳니, 어금니 순서로 부드럽게 치아와 잇몸을 닦아줍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는 입 안에 무엇인가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고 이빨 닦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적응시켜 나가야 합니다. 



처음엔 입술에 치약을 묻히고 그냥 두기, 앞니만 살짝 만지기, 송곳니 훑기, 어금니 살짝 만지기, 칫솔 이빨에 대기, 칫솔 입 안에 넣기 순서로 천천히 진행하며 한 번에 해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치를 잘 하고 있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아 검진을 받고 필요한 경우 스케일링을 하여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도구를 구해 셀프 스케일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잇몸이나 치아 표면에 상처를 내어 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니 신중하게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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