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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노견 관리 2편: 노화의 신호 알기 (신체 행동 변화에 대한 관리 방법)

지금은 수의학 발달 수준과 보호자의 관리 방식이 예전과 크게 달라져 개의 기대수명을 더 오래 기대하게 되었기 때문에, 7세 정도의 반려견은 노령견으로 보기엔 젊고 건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소형견은 7세, 대형견은 6세 내외를 기준으로 노령견으로 분류되며 그에 맞는 관리가 시작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개 역시 인간처럼 노화는 막을 수 없습니다. 노화로 생기는 변화들을 보호자가 잘 이해하고 반려견의 변화를 잘 관찰하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는 것이 필요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노화의 신호 즉, 성견 시기와 비교해 몸의 상태와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 관리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 피모의 변화

털의 윤기가 덜하거나 푸석푸석해집니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집니다. 주기적으로 빗질을 하여 피부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좋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피부를 만져보며 멍울이 잡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멍울이 있다면 피부암, 유선종양 등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검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예전에 비해 털이 더 많이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대칭성 탈모가 일어난다면 이는 갑상선기능저하증, 쿠싱증후군 등 호르몬 관련 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 귀 끝에 탈모가 있거나 옆구리, 등줄기, 엉덩이를 기준으로 양쪽에 대칭적으로 탈모가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 시력/청력의 변화

노화로 인해 신체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질환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와 달리 여기저기 부딪치며 걷는다면 시력 저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개는 원래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 습성이 있지만 평소에 눈맞춤을 잘 하던 아이가 불러도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것도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해 보이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백내장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 깊에 살펴보아야 합니다. 

소리가 나도 반응하지 않거나 반응이 느리다면 청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큰 소리를 내거나 야단치듯 다그치면 혼난다고 느껴 위축되기 때문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배변활동

강아지의 배변 횟수는 섭취량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건강한 성견은 평균적으로 대변은 1~4회 정도 소변은 마킹을 제외하고 2~6회 정도 본다고 합니다. 노령견의 경우에는 요실금이 생기기도 하고 배변 횟수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변 실수가 생길 수도 있는데 노화에 의한 변화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배변 장소까지 잘 가지 못하면 배반 장소를 조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위장 운동 기능의 저하로 변비가 올 수도 있습니다. 며칠씩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수면과 휴식

건강한 성견의 수면시간은 12~14시간 내외입니다. 노령견은 보통 이보다 수면시간이 더 늘어납니다. 그런데 수면과 각성의 주기가 불규칙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계속해서 낮에는 내내 자고 밤에는 자지 않고 돌아다니는 등 밤낮이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면사이클의 변화는 강아지 치매로 불리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주요 증상이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리듬의 변화로 반려견이 힘들어할 때에는 정상적인 수면을 돕는 행동학 보조제를 처방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 활동성의 변화

물론 성견과 비교했을 때도 활발한 노령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노령견이 예전에 비해 활동성이 떨어집니다. 근육, 뼈, 관절이 쇠약해지고 체력도 떨어지며 평소보다 천천히 걷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신호입니다.

노령견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면 늙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그냥 쉬게 내버려 두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반려견의 건강을 해치는 길입니다. 질환으로 인해 산책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령견에게 산책은 더없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며 소실되는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밖에서 냄새를 맡고 자극을 경험함으로써 뇌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성견 때처럼 오랜 시간 에너지 넘치게 산책을 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10-20분 내로 짧은 산책으로 두 차례 이상 나누어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하려는 의지가 있는데 다리 근육이 잘 따라주지 않으면 간호용 하네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먼 거리를 가는 것은 반려견이 체력 한계로 부담스러워 한다면 집 근처 좁은 영역만 산책해주어도 좋습니다. 너무 힘들어하면 안아서 이동하거나 개 전용 유아차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한 자리에서 가만히 쉬며 주변을 살피고 냄새를 맡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급격히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거의 움직이려 하지 않는 운동불내성의 상태를 보인다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의 초기 증상,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해 무기력한 상태, 근골격계 이상으로 인해 움직임이 불편한 상태 등일 수 있으니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지 않는지 잘 살피고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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