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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반려생활

노견 관리 3편: 노령견의 주요 질병 (심장질환, 신장질환, 백내장, 자궁축농증)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려견의 건강검진은 전 생애에서 초기 질병파악에 큰 도움을 주지만 노령견의 경우 질병이 발병하고 치료가 지체되는 경우 예후가 훨씬 좋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주기의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특히 권장됩니다.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 글에서는 노령견에게 특히 위험하고 발생률이 높은 질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심장질환

기침, 호흡곤란, 식욕저하, 기력저하 등 여러 주요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자기 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도 버거워하고 안정 시 호흡수가 빨라졌다면 눈 여겨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정기적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진, 엑스레이,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주로 발병하는 심장질환으로는 심장에 있는 판막이 변형되어 심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이첨판 폐쇄부전증이나, 심장비대증, 심근증 등이 있습니다. 심장병은 일단 발병하면 완치 가능성이 낮고 폐수종 등의 추가 합병증도 유의해야 합니다. 

평생에 걸쳐 식이관리, 영양제 급여, 약물 치료 등으로 관리가 필요하며 호흡을 잘 체크하고 기침 등 관련 증상이 완화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심장병이 있는 반려견에게는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단백질 섭취가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신장질환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거나 배뇨가 잦아지는 등 다음 다뇨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오줌을 찔끔꺼리는 핍뇨 증상은 더 심각한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또 방광결석으로 인해 혈뇨를 보기도 합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무기력증, 식욕감소,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장질환은 신장 구조의 75% 이상이 망가질 때까지 증상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부전으로 인한 반려견의 사망률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 항목에 신장 조기 검진을 포함하여 신장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질환이 있는 강아지에게 단백질 섭취는 주의가 필요해 급여에 대해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심장질환에 처방되는 이뇨제 성분이 신부전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물 사용에 대해서도 긴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부득이하게 이뇨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신장 영양제로 신장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백내장

개는 시각보다는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두 감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사람에 비해 시력 저하와 시각 장애가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다닐 때 자꾸 주변에 부딪치거나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반응이 둔해졌다면 반려견의 시력저하를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반려견의 시력이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보호자에게 더 가까이 붙어 있으려 하거나 주변을 자꾸 서성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력저하는 노화에 의한 변화일 수도 있지만 백내장이 진행되며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백내장은 노령견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구 질환으로 눈의 수정체가 흐려지고 탁해집니다. 이후 시력이 점점 저하되는데 그대로 계속 진행되면 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눈 건강 영양제, 항산화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발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당뇨를 앓고 있는 반려견이라면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병이지만 고령의 개가 마취와 수술을 견디고 회복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진행을 늦추는 치료만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자궁축농증

자궁축농증은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5~7세 이상의 암컷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병으로 자궁 내에 세균 감염으로 인해 고름이 차는 질병입니다. 발정기에는 자궁내로 세균이 침입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에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합니다. 

구토, 고열, 식욕부진,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기도 합니다. 개방형 자궁축농증의 경우 생식기로 고름, 혈농 등의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관찰될 수 있지만 폐색형 자궁축농증의 경우 분비물 노출이 없습니다. 

초기 발견시 수술을 하면 생존율이 높은 질병이지만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방치되면 자궁 파열, 쇼크, 패혈증 등으로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앞서 말한 증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암컷 강아지가 갑작스럽게 식욕부진을 보이는 경우에는 자궁축농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